최근 수년간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올 하반기 들어 전국 1위에 오른 의왕시 아파트 전세가율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KB국민은행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의왕시 아파트 전세가율이 올 들어 80%대를 보인 끝에 하반기 들어 전국 1위에 올라섰다.
지난 7월 기준 의왕시 전세가율은 84.5%로 서울 성북구(84.3%)를 제치고 전국 지자체 중 최고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도 84.3%를 보이며 최고의 전세가율을 이어갔다. 이는 전국 평균 75.4%는 물론 경기도 평균인 78.3%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의왕시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2013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58.9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기도와 서울 전체의 상승률은 각각 49.29%, 44.91%이었다. 또 의왕시 아파트 3.3 ㎡당 전세 가격은 지난달 말 현재 994만원으로 지난 2013년의 760만원에 비해 234만원이나 올랐다.
이처럼 의왕시 아파트 전세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재건축이 진행되는 서울 강남·안양 평촌·과천 등에서 수요자가 유입됐고, 의왕시의 교육 여건·주거 환경·인근 도시를 잇는 교통 환경 등은 개선됐지만 지난 5년 동안 새로 들어선 아파트가 600여가구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최근 분양에 나선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1천68세대 )', '백운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2천480세대)'와 이번 달 중 분양예정인 '포일지구 센트럴 푸르지오(1천784세대)' 등이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들이 부동산 열기와 결합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의왕시에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들로 인해 전셋값과는 달리 크게 오르지 않았던 매매가에도 변화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며 "2년 뒤 입주 시점에 전세물량이 대규모로 공급되면 지금의 전세가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의왕/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