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 "기존안 즉시 철회
마지막 희망 좌초 위기" 반발
부시장 "SCK에 양보할 여지 없어
협상종료 아냐" 애매한 입장 반복
검사모, '유시장 최종입장' 요구인천 서구 '검단 스마트시티 코리아 사업'이 무산 수순을 밟자 검단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두바이 한국 대행개발사인 스마트시티코리아(SCK)가 인천시에서 보낸 '최후 통첩성' 기본협약안에 대해 '부동의' 의견을 전달해 사실상 협상이 종료됐지만, 인천시는 검단 주민들에게 "협상 종료가 아니다"라는 입장(경인일보 11월 4일자 1면 보도)만 반복했다. 검단 주민들은 유정복 인천시장의 최종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검단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검단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검사모)은 지난 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기존 협상안을 즉시 철회하고,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최종 협상안을 두바이 측에 전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검사모는 "검단지역은 신도시 택지지구 지정과 해제를 비롯해 중앙대 유치 무산 등 가시적인 성과 없이 좌절했고, 마지막 희망이던 스마트시티마저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직면했다"며 집단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시와 SCK가 검단 스마트시티 사업 협상에서 이견을 보인 기본협약안 내용은 ▲기반시설 공사 등 개발비 최초 납부 시기 ▲500개 기업유치 담보방안 제출 ▲이행보증금 2천600억원 납부 문제 등이다.
시가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검단 일대를 사업대상지로 선정하다 보니 계약 조건이 까다로워졌고, 두바이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검단 주민들은 기자회견 직후 조동암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을 면담해 '인천시의 양보'를 요구했다. 조동암 부시장은 앞서 시가 SCK와 스마트시티두바이(SCD)에 보낸 최종 기본협약안은 양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동암 부시장은 이날 검단 주민들에게 "검단 스마트시티는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추진한 것이지만, 기왕 (사업을) 가져갈 거면 제대로 진행해야 한다"며 "시가 SCK 측에 보낸 기본협약안에서 양보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동암 부시장은 "최선을 다해서 (사업을) 끌고 가려고 현재도 노력하고 있다"며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인천시가 이처럼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지난 4일까지 중국 출장을 다녀온 유정복 시장의 결정이 늦어져서라는 이유다. 검사모 관계자는 "유정복 시장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면담을 요청한 상태"라며 "7일부터 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