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시철도 2호선이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와 인천교통공사가 사고 원인을 두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8일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와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개통한 인천 도시철도 2호선은 최근까지 13번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운행을 중단했다.
지난 2일에는 선로전환기 내 퓨즈문제로, 5일에도 선로에 전력공급을 하는 장치의 보호덮개를 설치하는 공사 차량의 고장 등으로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인천교통공사는 2호선 개통 이후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에 차량, 관제, 신호 등 전 부분에 83건의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
전력공급장치 선로보호덮개설치 공사의 경우 전체 66.260㎞ 가운데 39.128㎞만 설계돼 운영을 시작했고, 인천교통공사는 잔여 구간을 공사하고 있다.
또 승강장 장애인 안전발판이 미설치된 역사 24곳 공사, 전기를 공급하는 장비의 결빙방지를 위한 캐노피 설치 등 6개 항목을 열차 운행을 중단한 야간에 진행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설계 당시에 이런 부분들이 완벽하게 이뤄졌으면, 비용이나 작업시간 등이 단축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열차가 운행하는 시간엔 공사할 수 없어 야간에 전기를 차단하고 공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는 열차 운행을 위한 설계상 문제가 없는 부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설계에 없는 부분을 우리가 공사할 이유는 없다"며 "인천교통공사가 운행상 공사를 하는 부분인 만큼 우리가 예산을 투입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한편 인천교통공사는 인천 2호선의 사고 예방을 위해 철도관련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한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 점검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