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브레인 밸리' 들어선다

세계 최고 뇌 연구 클러스터 구축 목표
가천길재단, 30일 연구동 착공·기공식
  • 임승재 기자
  • 발행일 2016-11-28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의료연구단지인 'BRC'(Bio Research Complex)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브레인 밸리(Brain Valley)가 조성된다.

가천대 길병원 등 가천길재단은 오는 30일 인천시 송도에 위치한 BRC 부지에서 브레인 밸리 기공식 및 연구3동 착공식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브레인 밸리는 뇌 질환의 진단과 치료, 연구활동 등이 이뤄지는 세계 최고의 뇌 연구 중심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8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육성 R&D사업 지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뇌전용 11.74T(Tesla·테슬라) MRI(자기공명영상) 개발에 착수하기로 하고,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주)마그넥스, ASG Superconductors, IDG 등 3개 기업과 생산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일반 병원에서 사용하는 MRI(3T 수준)보다 1만 배나 높은 해상도를 갖출 11.74T급 MRI가 개발되면 치매, 파킨슨병, 뇌종양, 조현병 등 각종 뇌 질환의 원인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데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국내외 의료계는 기대하고 있다.

길병원은 또 브레인 밸리에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리는 가속기 기반 붕소중성자 포획치료기(accelerator-Boron Neutron Capture Therapy·이하 a-BNCT)를 설치하여 국내 첫 임상용 BNCT센터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a-BNCT는 가속기의 중성자와 암 조직에 있는 붕소화합물이 핵반응을 일으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이는 꿈의 의료 장비로 불린다. 길병원과 가천대는 (주)다원메닥스와 함께 오는 2020년까지 a-BNCT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길병원 관계자는 "인천 송도 BRC를 세계적인 최첨단 뇌 질환 진단기기와 치료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브레인 밸리로 조성해 한국의 초정밀 의학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