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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을 추진한 지 10여 년 만에 첫 삽을 뜨는 인천 서구 가정동 일대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부지. 오는 20일 착공식을 하고 주상복합용지 등 단지조성공사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
시·LH, 15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 계약 "상반기 토지매각 착수"
美 금리인상 등 불확실한 국내외 정세·교육행정타운 협상 발목
인천 서구 가정동 일대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이 이달 20일 착공한다. 사업을 추진한 지 10여 년 만에 첫 삽을 뜨기는 하지만, 국내외 정세로 인해 불투명한 내년도 건설경기, 인천시교육청 이전 등 교육행정연구타운 조성을 위한 시교육청과의 협상난항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인천시는 이달 20일 루원시티 사업현장 내에서 착공식을 열고, 주상복합용지 등 단지조성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시는 사업 공동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이달 15일까지 단지조성공사 우선협상대상자인 한신공영 등 컨소시엄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단지조성공사는 2018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LH와 루원시티 사업 정상화에 합의한 이후 각종 행정절차의 속도를 높여 일정을 당겼다"며 "이르면 내년 4~5월 중 토지 매각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원시티는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 93만3천900여㎡ 땅에 주거·상업·행정 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계획인구는 9천666가구 2만4천361명이다. 2006년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 이후 인천시와 LH는 총 사업비 2조9천억원 가운데 약 1조8천억원을 투입해 보상과 철거작업 등을 진행했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3.3㎡당 2천100만원이 넘는 비싼 조성원가 탓에 주변 개발사업보다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고, 부동산 경기침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시와 LH는 사업성 개선을 위해 올 초 주거용지를 축소하고 주상복합 등 상업용지를 늘리는 등 개발계획을 대폭 변경했다. 또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루원시티 경유) 추진, 인천시교육청·인재개발원·인천발전연구원 등이 이전하는 교육행정타운 조성 등도 루원시티의 사업성 개선방안으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비싼 조성원가를 극복하기 위해선 일부 용지의 매각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인천시 신청사 건립과 연계한 교육행정타운 조성사업은 시교육청 이전 관련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에 시청 신청사건립 기초조사 설계비 등을 반영한 상황이지만, 인천시교육청과의 교육행정타운 조성관련 협상은 사실상 멈춰있다"고 했다.
'트럼프 현상'에 따른 미국의 금리인상 현실화, 대통령 탄핵사태 등의 여파로 불확실한 국내 정치지형도 내년도 건설투자 전망을 어둡게 하는 복병이다.
검단새빛도시, 송도국제도시 상업용지와 공동주택용지, 영종도 미단시티 내 상업용지 등 루원시티와 비슷한 일정으로 토지가 공급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건설사가 한정된 상황에서 인천지역에 토지공급 과잉 현상도 우려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