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인천 청라국제도시 남단에 위치한 도시첨단산업단지 내에 공급한 산업용지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싸늘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필지별 용지규모가 큰 데다 경기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입주기업 모집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LH 청라영종사업본부는 청라 인천하이테크파크(IHP) 내 산업용지 10필지(전체 24만6천897㎡)를 추첨방식으로 공급한 결과, 2필지에 대한 신청만 들어왔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급용지별 유치업종은 (신)소재 2필지, 로봇 1필지, IT(정보통신) 4필지, 첨단산업집적센터(옛 아파트형 공장부지) 3필지였는데, 이중 IT와 첨단산업집적센터 부지를 대상으로만 각각 1건의 공급 신청이 들어왔다.
LH는 이번에 공급된 용지가 대기업에 맞춰 넓은 면적으로 공급되다 보니 상당수가 주인을 찾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공급된 필지별 면적이 6천972~4만9천547㎡(공급가격 65억~461억원)로 넓다 보니 중소기업이 공급받기에 부담스러웠다는 것이다.
IHP 산업용지의 공급가격은 조성원가 수준인 3.3㎡당 305만~363만원으로 인근 산업용지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필지별 면적이 넓어 중소기업이 매입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여러 기업이 LH에 공급필지 면적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산업용지에 대한 기업의 문의는 많았는데, 개별 필지를 대기업에 맞춰 공급하다 보니 넓어 신청이 안 들어온 것 같다"며 "현재 힘든 시국에다 어두운 내년 경제전망으로 기업이 투자를 축소하는 것도 입주기업 모집이 잘 안된 이유로 본다"고 했다.
IHP의 전체 면적은 117만9천75㎡로, 산업시설용지가 65만5천㎡, 지원시설용지가 2만1천383㎡, 공공시설용지가 50만4천893㎡ 규모다. LH는 지난 2011년 정부로부터 IHP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받은 뒤 관련 절차를 밟아왔고, 현재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