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난동]'2시간 속수무책' 국적항공사 위상추락… 리차드막스 '쓴소리'

베트남 발 대한항공 여객기
난동승객 승무원 대처 미숙
상황 제압한 팝스타 '쓴소리'
  • 차흥빈 기자
  • 발행일 2016-12-22
팝스타 리처드 막스, 대한항공 승무원 질타<YONHAP NO-0901>
오죽 답답했으면… 포승줄 꺼내든 리처드 막스 20일(현지시간)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막스는 유명 비디오자키(VJ)인 아내 데이지 푸엔테스와 함께 전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480편 탑승했다가 겪은 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푸엔테스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1990년대를 풍미했던 팝스타 리처드 막스(53)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을 알리고, 승무원들의 대응이 부실했다고 주장해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한국인 A(3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20분께 베트남 하노이 공항을 출발 오후 6시 3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에 앉은 다른 한국인 승객 B(56) 씨의 얼굴을 때리는 등 2시간가량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를 제지하던 객실 사무장 C(36·여) 씨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정비사에게 욕설하며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도 받았다.

승무원들은 리처드 막스 등 다른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A 씨를 기내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기내에서 양주 2잔 반가량을 마시고 취해 소란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1990년대 '팝 발라드 황제'로 이름을 날렸던 막스가 당시 상황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알려졌다. 막스는 기내에서 다른 승객을 공격하던 난동 승객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탰다는 글과 함께 당시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실었다.

그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승객이 다른 탑승객을 공격했다"면서 "나와 아내는 괜찮지만, 승무원 1명과 승객 2명이 다쳤다"고 소개했다.

막스는 난동승객 대처에 미숙함을 보였다며 승무원들을 향해 쓴소리도 했다.

그는 "모든 여성 승무원들이 이 사이코를 어떻게 제지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도 못했고 교육도 받지 않았다"면서 "나와 다른 승객들이 나서 난동 승객을 제압했다"고 올렸다.

/차흥빈기자 sk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