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아파트 잔금대출 규제·입주기준 강화전 '마지막 공급'
경기·인천 2219가구 일부 '1순위 마감' 경쟁률 최고 '19대 1'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아파트 잔금대출에 대한 규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LH가 공급하는 국민임대 아파트의 입주자격 기준까지 강화되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공실이 발생할 경우 우선적으로 입주할 자격이 부여되는 예비입주자 모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격 강화시행 전 공모한 청약에 대거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전국 171개 국민임대주택단지, 총 1만271가구에 대한 예비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중 경기도 내 물량은 광명소하6, 부천범박1, 고양삼송18, 용인구갈8, 파주교하1, 평택송화 등 33개 단지 1천739가구 규모다.
인천은 소래1·3단지, 가정3, 영종1, 논현3, 삼산3 등 11개 단지 480가구다.
경기·인천지역 내 모집 단지는 지난 5일 공고를 시작으로 일부 단지는 1순위에 신청자가 몰려 이미 청약을 마친 상태다.
특히 일부 단지는 청약 경쟁률이 20대 1에 육박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광명 소하4단지의 경우 20가구 모집에 382명이 신청에 나서 1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안산 신길9단지의 경우 30가구 모집에 317명이 신청해 경쟁률 10대 1을 보였고, 고양 일산1단지 역시 45가구 모집에 421명이 몰려 9대 1이 넘는 경쟁률로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이밖에도 인천 가정, 파주 운정, 수원 호매실 단지 등도 모두 1순위로 접수가 끝났다.
이처럼 예비입주자 모집에 신청자가 대거 몰린 이유는 시세의 60∼80%가량 저렴한 임대료에다 최장 30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신청자격을 기존 소득과 부동산, 자동차 가격에 제한했던 것에서 내년 1월부터 금융자산까지 모두 합한 총 자산 2억1천900만원으로 강화하는 기준이 적용되기 전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무주택자라고 하더라도 보유자산을 따지기 때문에 입주자격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출도 막힌 상황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여긴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