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낸 의료비가 제대로 쓰였는지 심사·평가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이 내년 7월 송도국제도시에 신설된다. 그동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원지원이 인천지역을 관할하는 데 따른 지역적 불이익 등이 해소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이사회를 열어 통과시킨 심평원 인천지원 설립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심평원 인천지원 사무실은 내년 7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열 예정이다. 직원 42명이 상주하고, 상근·비상근 심사위원(의사) 60여 명이 인천지원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심평원은 의료기관에서 진료한 이후 청구한 진료비의 적정성 등을 심사하는 기관이다. 현장조사 등을 통한 의료행위 관리, 의약품 관리, 의료질 평가 등도 주요 업무다. 심평원 인천지원은 인천지역 종합병원, 병·의원, 약국 등 4천200곳에 대한 연평균 약 3조2천억원 규모의 진료비를 심사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지역 진료비 심사 등은 심평원 수원지원이 맡고 있다. 진료비 심사를 담당하는 수원지원 지역심사평가위원회 위원 90명 가운데 인천지역 임상 의사는 1명뿐이라 인천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리적 여건 때문에 현장지원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인천이 소외됐다. 새누리당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국회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심평원 수원지원이 올 3~9월 6개월간 의료기관 현장지원에 나선 297건 가운데 경기 남부권은 246건(82.8%)인 반면, 인천은 51건(17.2%)에 불과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내년부터 인천지원 설립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조직이 신설되는 만큼 일부 직원을 인천지역에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