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는 청라 IHP, 수의계약 공급

LH, 내년초 8필지 추첨방식서 변경
"中企에 부담" 분할매각도 검토중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6-12-28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인천 청라국제도시 남단에 위치한 도시첨단산업단지 '청라 인천하이테크파크(IHP)' 입주기업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의계약 공급·필지분할 등 대안 마련에 나섰다.

LH 청라영종사업본부는 내년 초 IHP 내 산업용지 8필지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LH는 앞서 IHP 산업용지 10필지(전체 24만6천897㎡)를 추첨방식으로 공급했는데 2필지에 대한 신청만 들어오면서 미매각용지를 수의계약으로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수의계약 매각 대상 용지의 유치업종은 (신)소재 2필지, 로봇 1필지, IT(정보통신) 3필지, 첨단산업집적센터(옛 아파트형 공장부지) 2필지 등이다.

LH는 수의계약 공급과 함께 공급필지 분할도 검토하고 있다. IHP 각 용지의 필지별 면적은 6천972~4만9천547㎡(공급가격 65억~461억원)로 넓어 중소기업이 매입하기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수의계약으로 공급하더라도 입주 기업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경제전망이 밝지 않아 기업이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LH 관계자는 "수의계약으로 우선 공급을 하고 매각이 안됐을 경우에 필지를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허가 관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치업종 변경의 경우 불가능해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IHP의 전체 면적은 117만9천75㎡로, 지원시설용지가 2만1천383㎡, 공공시설용지가 50만4천893㎡ 규모다. 전체 산업시설용지 규모는 65만5천㎡이고, 모두 18필지로 구성돼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