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민형아파트 값 DTI 규제완화 후 '첫 하락'

2분위 평균매매가 한달새 87만원↓… 금리인상·공급과잉등 영향
  • 연합뉴스
  • 발행일 2017-01-12 제7면

정부가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한 이후 오름세를 보이던 서울지역 서민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하락했다.

정부는 2014년 8월 LTV와 DTI를 각각 70%와 60%로 완화한 이후 1년 단위로 완화 조치를 두 차례 연장했다.

11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을 5분위로 나눴을 때 하위 20~40%에 해당하는 2분위 평균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2월 3억9천317만원으로, 전월인 11월(3억9천604만원)에 비해 87만원 떨어졌다.

서울지역의 2분위 아파트 평균매매가가 떨어진 건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완화된 2014년 8월 이래로 처음이다.

2분위 아파트 가격은 2014년 8월 3억2천611만원에서 작년 11월 3억9천604만원으로 6천993만원 상승했다. 매월 250만원가량 상승한 셈이다.

서울지역의 3분위(하위 40~60%) 아파트 매매가도 지난해 12월 하락했다. 작년 11월 5억694만원을 찍은 후 다음 달인 12월 5억666만원으로 29만원 떨어졌다.

3분위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4월 한 차례 하락한 적이 있어 정부의 LTV·DTI 규제 완화 후 두 번째 하락이다.

전체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도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전월대비 160만원 올랐다.

이전 9월부터 11월까지 기준으로 매월 평균 707만원씩 상승한 것에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상과 더불어 정부 가계부채 대책으로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점,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 등으로 부동산 시장은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며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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