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출금리 일방변경 "못참아"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7-01-18
"저리·1금융권 약속 안지켜"
송도SK뷰 입주예정자 반발
항의 방문·행정기관에 민원
시행사 "정부 규제탓" 해명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의 입주예정자들이 분양 당시 안내받았던 중도금 대출 시기와 금리, 대출 금융기관 등이 일방적으로 바뀌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송도SK뷰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지난해 7월 분양상담에서 집단 대출금리가 3% 초반대로 결정될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와 함께 1금융권에서 대출이 진행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분양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달 초 시행사 측이 입주 예정자들에게 보낸 '중도금 대출 신청 안내문'에는 중도금 대출 금리가 3.8~4.0% 수준으로 올라 있었다. 게다가 대출 금융기관도 동부화재와 충청북도 오창농협,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 4곳으로 제2금융권과 지방은행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입주자들은 가구당 대출 이자가 연간 최대 1천131만원대였던 것이 금리가 높아지면서 연간 1천432만원으로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지 전체의 추가 이자부담 규모는 연간 최대 63억4천여만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입주자들은 제2금융권 대출로 인한 개인 신용도 하락과 준공 완료 후 주택담보 대출 전환이 어려울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의 한 입주예정자는 "분양 계약에 앞서 안내받았던 금리와 은행, 대출 시기 등 어느 하나 일치한 것이 없다"며 "이자로만 가구당 한 해 300여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시행사는 입주자들에게 단 한 번도 제대로 안내해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오는 21일 해당 아파트 분양사무실을 항의 방문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는 한편,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행정 기관에도 민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행사인 DS네트웍스 측은 정부의 집단 대출 규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1금융권과 집단 대출 협의를 했지만, 정부의 집단 대출 규제 대책 이후로 은행권의 대출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며 "입주 예정자들과 논의를 계속해보겠지만, 금리는 시행사가 아닌 금융권에서 결정하는 사안으로 요구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명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