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택 구입자 6년來 최고
올해 거래물량 15.4% 차지
가격상승 지속 압박 영향
고양·성남·남양주 많아
|
/아이클릭아트 |
지난해 경기도 내 주택을 구입한 서울 거주자의 비중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비싼 주택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을 떠나는 이른바 '전세 난민'이 옮겨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매매 실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경기지역에서 거래된 주택 27만7천97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들이 매입한 주택은 총 4만2천680건으로 전체의 15.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13.5%에 비해 2%p 가까이 비중이 커진 것이다.
서울시 거주자의 도내 주택매입비중은 지난 2010년 15.52%에서 2013년에 12.5%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15%를 넘어서며 2010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처럼 도내거주 이동이 늘어난 데에는 서울지역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의 지속적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조사결과 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전년 대비 4.22%가 올랐다. 전세가 역시 전년 대비 1.95% 올랐다.
또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80%를 육박하면서 가계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전세난 속에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기지역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거주자의 주택매입 건수가 가장 많은 도내 지역은 고양시(6천141건)였다. 이어 성남시(3천527건)·남양주시(3천295건)·부천시(3천170건)·용인시(2천946건)·화성시(2천401건)·수원시(2천275건)·의정부시(2천158건) 순이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경기지역에 신규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서울에 거주하는 내집마련 수요와 전세 수요를 빨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 주택가격이 급락하지 않는 한 경기지역으로의 이탈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