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개장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경찰대가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제1여객터미널과 비슷한 규모로 T2가 조성돼 치안 수요 급증이 예상되지만, 그에 따른 정원 증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인천공항경찰대는 지난해 183명의 인력 증원을 요청했지만, 행정자치부는 올 초 46명의 정원만 추가로 반영했다. 인천경찰청의 인력 요청안의 1/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항경찰대 현원은 122명이고, 추가된 46명은 올 하반기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연면적 38만4천㎡ 규모로 개장된다. 제1여객터미널(연면적 49만6천㎡)의 약 80%에 해당하는 터미널이 새로 생기면서 연간 1천800만명의 승객이 추가로 인천공항을 이용하게 된다. "치안 수요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경찰은 예측하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여객터미널 내 순찰 기능을 강화할 생각이었다. 의경과 함께 경찰관이 24시간 여객터미널을 순찰하게 하는 계획이다.
인력 증원을 요청한 183명 가운데 절반가량(80명)을 현장 순찰 인력으로 배치하고, 이를 위해 생활안전과를 신설하려고 했지만, 현재 증원이 결정된 것은 28명뿐이다. 추가 인력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제1·2여객터미널에 대한 순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인천경찰청은 올해 공항경찰대 확대와 함께 논현경찰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별로 인력을 배치하는 인력 배치 관행 탓에 공항경찰대에 대한 인력 증원이 늦어진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우리나라의 '관문'으로 이 곳을 관할하는 경찰의 특수성을 인정해 신속하게 인력 증원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공항이 하나 더 생긴다고 보면 되는데, 우리가 요구한 것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인원만 증원됐다"며 "공항경찰대 인력 충원을 위해 행자부 등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