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신청 도입 안해 젊은층 접근성 제한 '官 편의주의' 비판
각종사업 부서간 협의 강조 "대학생에 SNS 홍보 필요" 당부도"이건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 아닙니까!"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9일 경기도 주간정책회의에서 '따복기숙사'와 관련, 이같이 쓴소리를 던졌다.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도는 지난 1일부터 기숙사 지원 신청을 받고 있지만, 접수 방식이나 홍보 상 허점(6월 7일자 2면 보도)을 노출하고 있는 데 따른 질책이었다.
특히 온라인 접수 방식을 도입하지 않은 채 방문 접수만 실시하는 부분에 관한 지적들이 쏟아졌다. 담당 부서에서는 관련법 개정에 따른 개인정보 수집의 어려움을 이유로 들었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간부는 "접수 받을 때 반드시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남 지사 역시 따끔한 비판을 이어갔다. 남 지사는 "첫 단계부터 어렵게 만들어 놓으면 누가 오겠느냐. 젊은 층이 접근 조차 못하게 해서야 되겠느냐"며 "최초 접수 때는 간략한 정보만 먼저 받고, 추후 서류를 받는 방법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건 지극히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자꾸 '아직은…'이라는 소리만 하지 말고 정보통신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쳐 이 부분을 다시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동근 행정2부지사도 "온라인접수 부분은 염두에 두지 않고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각종 사업 시행에 앞서 관련 부서 간 협의도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이번뿐 아니라 다른 사업에도 적용되는 부분"이라며 "특히 소통 부서는 홍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반드시 관련 부서 간 사전 협의를 거쳐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례적으로 한 대학생도 참석해 "따복기숙사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는 편인데도 모르고 있었다"며 홍보 부족을 지적한 데 이어 "대학생들에게는 SNS를 통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에 도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한 SNS 홍보와 대학 현장 방문 등 온·오프라인 홍보를 병행하는 한편, 캠퍼스 방문 시 현장 접수도 실시할 방침이다. 도 교육협력과 관계자는 "방문접수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12일부터 우편 접수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