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전문가로 위원회 '전원 교체'
경영진 인사·청탁근절 서약식도
업체선정 진실은 여전히 안갯속
임시회서 신임 사장 시험대 올라경기도시공사가 사업자 선정 평가위원회를 전원 외부전문가로 교체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인 '따복하우스'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고위 간부가 내부 평가위원에게 압력을 행사해 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의혹(7월 5일자 1면 보도)이 연달아 제기됐기 때문이다.
발주처와 선정업체 간 '블랙커넥션' 의혹까지 불거진 만큼, 업체 선정 과정에서 커넥션이 발생할 가능성을 공사 내부에서부터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의혹의 핵심인 업체 선정에 대한 진실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도라의 상자'가 될 가능성이 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공사는 9일 사업자 선정 평가위원회에서 공사 직원으로 이뤄진 내부 평가위원을 모두 배제키로 결정했다.
지금까지는 민간사업자·용역업자 등을 선정할 때 내부 평가위원이 40~70% 비율로 평가위원회에 포함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관련 분야 전문가 등 외부 평가위원으로만 평가위원회를 꾸리기로 한 것이다. 오는 17일까지 의견을 수렴해 이달 안으로 이러한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는 3천억원 규모의 따복하우스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 때문이다.
이번 4차 따복하우스 사업에는 D사와 K사가 입찰 경쟁을 벌였는데 도시공사에서 평가 업무를 총괄하는 고위 간부가 내부 평가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과거 도시공사의 사업을 수차례 수주한 D사가 따복하우스 사업을 맡게 되면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다고 발언, 사실상 K사에 힘을 실어줬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윤리경영 강화를 위해 인사도 개편했다는 게 도시공사 측 설명이다. 북부사업을 총괄하던 이부영 부사장이 공사 경영 전반을 담당하는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게 됐다. 김기봉 경영지원본부장이 이 부사장이 역임했던 북부본부장을 맡는다.
10일엔 공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 서약식'을 개최한다. 김용학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을 올해 안에 도입하고 입찰 심사를 더욱 투명하게 해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공사가 평가위원회 개편 등을 통해 진화에 나섰지만 정작 이번 업체 선정에 대한 진실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재평가 등 논란에 대한 직접적인 후속 조치 방안은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게 사실상 공사 측 입장이다.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당장 11일에 시작되는 도의회 7월 임시회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김용학호' 도시공사에 대해 어떤 평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도의회 관계자는 "이번 의혹이 도시공사 새 수장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