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마을버스 특혜의혹]신설 '3-2번' 황금노선 밀어주기 '작업' 이었나

  • 문성호 기자
  • 발행일 2017-07-10 제22면

5호선연장 개통후 변경땐
다른업체 반발 무마 쉬워
'3-1' 중복노선 신설 '꼼수'


하남시가 지하철 5호선 연장선 미사역(예정)을 독점적으로 경유하는 마을버스 업체에 법절차까지 무시한 채 노선을 신설해 줘 특혜 시비가 제기(7월 5·6일자 22면 보도)된 가운데 해당 업체가 기존 노선 일부를 황금노선으로 전망되는 '스타필드 하남'으로 버스노선 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하남시가 마을버스 3-2번 노선을 해 준 이유가 5호선 연장선과 스타필드 하남을 연결하는 노선을 밀어주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하남시 마을버스 업계에 따르면 하남지역 5개 마을버스 업체 대표들은 시의 '지하철 5호선 연장에 따른 버스노선 개편 의견 제출' 요구에 따라 지난달 말 협의를 가졌으며 미사역 독점 업체인 A사는 기존 3-1번 노선을 '미사리교회~한솔리치빌 2·3단지'에서 '미사리교회~스타필드 하남' 변경안을 제시했다.

다른 마을버스 업체들의 반대로 A사의 요구사항이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마을버스 업체 개별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만큼 완전히 무산된 상태는 아니다.

하남시의 담당자는 "하남시 지방 대중교통계획을 수립과정에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일 뿐, 마을버스 업체들이 노선 변경을 제안하거나 요구하더라도 전부 수용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기존 미사리교회까지 운행하던 3번 마을버스 노선의 종·기점을 하남종합운동장으로 단축하고 이후 노선 감축으로 인한 민원 발생을 이유로 3-1번과 노선이 중복된 3-2번 노선을 법 절차까지 어겨가면서 신설 준 것은 결국, A사에 5호선 연장선 개통 이후 스타필드 하남 노선을 밀어주기 위한 방편으로 마을버스 업계 측은 보고 있다.

다시 말해 5호선 연장선 개통과 함께 특정 업체에 노선을 신설해 줄 경우 다른 업체의 반발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만큼 미리 노선을 신설하고선 상대적으로 쉬운 노선변경으로 다른 업체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꼼수라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 2대가 운행되고 있는 3-1번 노선이 스타필드 하남으로 변경될 경우 기존 마을버스 이용자의 편의를 이유로 3-2번( 현재 1대 운행 중)의 증차와 함께 자연스럽게 3-1번도 증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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