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지역 관련 2340건
연안여객선 불편 호소도
"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연장해주세요."
국민이 직접 새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는 온·오프라인 창구인 '광화문 1번가' 활동이 지난 12일 마무리됐다. 올 5월 25일부터 50일간 광화문 1번가를 운영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산하 국민인수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달 말까지 국민 정책 제안을 정리·분석해 정책화할 방침이다. 인천지역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국민 목소리가 접수됐을까.
광화문 1번가 홈페이지에 공개된 온라인 정책 제안은 총 13만8천699건이다. 홈페이지에서 '인천'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2천340건의 제안이 나온다. 인천 관련 국민 정책 제안 가운데 '청라국제도시 교통 개선'이 가장 눈에 띈다.
국민인수위원회는 접수 건수가 많은 제안을 '국민공감보고서'로 채택해 별도로 분류했는데, 청라국제도시 교통 개선문제가 지역 현안으로선 유일하게 채택됐다. 대부분이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의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켜달라는 요구다.
한 청라국제도시 주민은 "청라는 2007년 분양 당시부터 지하철 7호선이 연결된다고 홍보했지만, 10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인천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연장 사용 조건으로 환경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4자 협의체가 적극 협조하기로 해놓고 실행 의지가 없다"고 광화문 1번가에 글을 올렸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출발해 부평을 거쳐 서울로 향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 추진, 제3연륙교 개통 같은 교통 인프라 구축 제안도 있었다.
중국발(發) 미세먼지와 관련한 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는 인천시민도 상당수다. 한 제안자는 "인천에 살아서인지 서풍이 불 때 유독 미세먼지가 심하다"며 "서풍이 불 때 바다 위에 인공적으로 비를 뿌려 정화하는 방법을 써달라"고 했다.
또 다른 제안자도 "인천 앞바다에 미세먼지를 씻는 초대형 분수를 설치하는 게 오히려 효율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안여객선 운항규정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서해5도를 비롯한 인천 섬지역 주민 불편을 해소해달라는 제안도 있다. 강화도에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접경지역에서 온종일 남북이 서로를 헐뜯는 대북·대남 확성기 소리의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하루빨리 확성기를 철거하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 남동산업단지에서 작은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정책 제안자는 "남동산단의 경우 고가의 임대료로 제조업체의 수익 상당 부분은 임대업자에게 넘어간다"며 "최저 시급 1만원도 앞으로 당연히 이뤄져야 할 정책이지만, 그에 앞서 중소기업과 중소자영업자의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해야 할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