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청량리~마석 연결 탄력·광역버스 노선증설 원만 합의 전망
사용횟수·이동거리 상관없이 이용… 市는 재정부담 가중 예상
'출퇴근은 편하게, 교통비는 가볍게 만들겠다'는 취지로 추진되는 새 정부의 교통 정책과 관련, 인천에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25일 합동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수도권 출퇴근 시간 30분 단축, 광역버스 노선 추가확대, 광역급행철도 단계적 착공 등을 담은 교통 정책을 제시했다.
이 중 인천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광역급행철도의 단계적 착공'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GTX(광역급행철도)-B' 노선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서울 청량리를 거쳐 경기 마석까지 총 80.08㎞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2025년까지로, 총사업비 5조 9천83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천시는 정부가 광역급행철도 구축의 의지를 밝힌 만큼, GTX- B 노선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빠르면 다음 달 중 GTX-B 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도시권 광역교통청' 신설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광역교통청이 신설되면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 증설을 위한 원만한 협의가 가능해져 시민 교통편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인천시는 전망하고 있다.
'광역 알뜰교통카드' 도입에 대해선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권, 1주일권, 1개월권 등 다양한 형태로 도입해 사용횟수와 이동거리에 상관없이 지하철과 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정부는 시민 교통비 부담을 3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이 카드가 도입되면 시 재정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뜰교통카드로 시민의 교통비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그만큼 대중교통 운영기관이나 업체에 보전해 줘야 할 재정 투입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금도 버스 준공영제 운용과 대중교통 환승 할인금 보전 등에 연 1천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상태에서 알뜰교통카드가 도입되면 추가적인 재정부담이 생길 수 있다"며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대안이 함께 모색돼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