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 역사내 투신사고와 관련 안일한 대응으로 여론의 질타(8월8일자 22면보도)를 받자, 정부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139개 모든 광역철도 역사 승강장에 대한 스크린도어 설치 작업을 올해 말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또 안전종합대책 마련·안전요원 배치·스크린도어의 고정식 안전보호벽을 개폐식으로 시설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추경을 통해 관련 예산(344억원 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국토부 산하기관인 공단은 지난 2015년부터 5천334억원을 투입해 올해까지 100%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달 기준 누계공정률은 42%에 불과해 실효성 있는 후속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단은 지난 4일 안산 중앙역 투신사고와 관련 해명자료를 통해 "야간에만 공사를 할 수 있어 작업시간 확보가 안돼 공사가 늦어졌다"며 사건축소에 급급했지만, 7일 안산 초지역에서 투신사고가 재차 발생하자 안일한 대응이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목격자의 정신적 피해, 열차 지연 등 부작용이 반복되는데도 행정력을 집중 투입하지 않는다는 것. 이에 따른 시민의 안전 문제와 사회적 비용 발생에 당국이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자 국토부가 수습에 나선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광역철도 스크린도어 설치 작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안에 모든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될 수 있도록 공정 및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