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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수세가 실종돼 줄줄이 문을 닫은 서울 잠실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연합뉴스 |
정부, 8·2 부동산 대책 '충격파'
서울 매수-매도세 우열 뒤집혀
경기·세종 '매수우위지수' 급감
'열외' 인천은 오히려 더 높아져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여파로 서울과 경기, 세종 등의 아파트 매수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지만 이번 대책에서 '열외'된 인천은 아파트 매수세가 오히려 강해져 대조를 보였다.
1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부동산대책 발표 다음 주인 8월 첫째주(7일 기준) 전국의 주택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수-매도세 우열이 역전됐다.
KB는 전국 약 3천800개 부동산 중개업체를 상대로 매도세와 매수세 중 어느 쪽이 우위인지를 설문 조사해 '매수우위 지수'를 발표하는데 이번 조사에서 지수가 크게 바뀐 것이다.
서울은 직전 조사인 7월 마지막 주(7월 31일 기준)에 매수우위지수가 148.7을 나타내 매수세가 매도세보다 압도적으로 많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8월 첫주 조사에서는 매수우위지수가 95.7로 낮아져 매도 우위로 반전됐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사이의 숫자로 표시되는데, 100을 넘으면 매수세가 강한 것이고, 100 미만이면 매도세가 강한 것이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지기는 지난 5월 둘째주(5월 15일 기준) 98.1을 기록한 이후 12주 만이다.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 서울 재건축·재개발 지역에 몰렸던 아파트 매수세가 대책발표 여파로 실종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역시 8월 첫째주 매수우위지수가 70.2를 기록, 1주일 전인 7월 마지막 주 82.0 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경기도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8~10월에 80대 후반까지 올랐다가 대책발표 이후 급락, 올해 1월 셋째주에는 39.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상승해 지난 6월 첫째주에 74.2를 기록하며 70선대를 회복했다. 8·2 부동산대책 발표 직전인 7월 마지막 주에는 40주 만에 80선대에 올라섰지만 대책발표 이후 매수세가 빠지면서 다시 하락했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세종시의 경우는 매수우위지수 하락이 경기도 보다 훨씬 컸다. 7월 마지막주 매수우위지수가 168.4로 매수세가 압도적으로 강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지수가 104.8로 무려 63.6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인천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 오히려 매수세가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의 8월 첫째주 매수우위지수는 79.6으로 1주일 전(67.8)보다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번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 등에 한 곳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서울과 반대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대책발표 직후 제기된 '풍선효과'가 일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