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말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이후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은 많이 늘어난 반면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의 '풍선효과'라고 할 수 있다.
시내버스 적자를 보전해주는 제도인 버스준공영제를 실시하고 있는 인천시는 올해에만 2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버스 회사의 손실을 보전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이전인 2016년 1~5월 인천 지역 시내버스 수입(카드+현금)은 1천103억4천21만2천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개통 이후 2017년 1~5월 버스 수입은 968억38만7천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5억3천982만5천원이 감소했다.
인천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12월에는 지난해보다 버스 수입이 251억4천693만9천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당초 올해 준공영제에 따른 버스 지원금으로 690억1천895만9천원의 예산을 책정해 놨지만 버스 적자 폭이 늘어나자 214억3천185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올해에만 버스 지원금으로 9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다. 2016년엔 버스 재정지원금이 595억3천800만원 수준이었다.
버스 수입 감소의 주된 이유는 2호선 개통에 따른 버스 승객 감소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이전인 지난해 1월 인천 시내버스 하루 평균 승객 수는 79만9천189명 수준이었다. 2호선 개통 후인 올해 1월에는 하루 평균 탑승자가 68만8천80명으로 13.9% 감소했다. 올해 2월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5% 줄어들었고 3월 12.7%, 4월에는 13.8%나 감소했다. 평균 10% 이상 버스 이용객 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철도 2호선은 버스와 정 반대의 상황이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이용한 누적 승객은 지난 6월 말까지 1년여 동안 총 4천294만8천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 평균 수송인원은 지난해 12만8천명 수준에서 올해 15만2천명으로 20% 가까이 늘어났다. 2호선이 2량 1편성으로 구성된 경전철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2호선 개통으로 시민들의 교통 편의성은 증대됐지만 버스 승객 감소로 인천시 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현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