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대중교통간 환승할인제… 인천시, 2019년 도입 시행 추진

버스·전철 승객 택시요금 할인… 산업 경쟁력·편의성 힘싣는다
  • 이현준 기자
  • 발행일 2017-08-22
인천시의회 공항철도 환승할인 차별 1인시위1
"공항철도 영종구간, 환승할인 적용하라" 인천시의회 자유한국당 김정헌(중구2) 의원은 21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김정헌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철도 영종구간에 수도권통합환승요금제가 적용되지 않는 건 부당하다"며 국토교통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역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공항철도는 서울역에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지는 수도권통합환승요금제가 적용되지만, 나머지 영종구간인 청라국제도시역에서 인천국제공항역까지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청라~인천국제공항역 구간은 훨씬 비싼 요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사진/김정헌의원실 제공

'발전 종합계획' 37개 과제 담아
교통카드 이용증대 투명성 강화
사각지대 줄어 만족도 높을 듯
법인 종사자 '장기재직' 격려도

인천시가 지역 택시와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간 환승 할인제 도입을 추진한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 승객이 택시로 갈아탈 경우 택시요금 일부를 깎아주고 그 할인 금액은 시 재원으로 보전해주는 형태가 우선 검토되고 있다.

인천시는 지역 택시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택시와 대중교통 간 환승 할인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환승 실태조사와 타당성 검토, 환승 방식 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환승 결재시스템을 구축해 2019년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부산시는 택시 환승 할인제 도입을 앞두고 있다. 10월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부산시민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먼저 이용하고 이어 택시를 탈 경우 택시 기본요금에서 500원 정도를 할인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최근 관련 예산 34억 원을 추경 예산안에 편성한 상태다.

인천시가 도입을 추진하는 택시-대중교통 간 환승 할인제는 이와 유사한 모습을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적 상황이나 결재 시스템 등을 따졌을 때 이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는 이번 택시-대중교통 간 환승 할인제가 도입되면 교통카드 이용 증대로 택시 수입금의 투명성을 높이고 대중교통의 사각지대가 그만큼 줄어 시민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도입 계획은 인천시가 최근 수립한 '택시발전 종합계획'에 반영됐다. 인천시는 택시산업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향상, 종사자 근로여건 개선 등 6개 분야 37개 과제를 이번 종합계획에 담았다. 인천시는 택시-대중교통 간 환승 할인제 도입 외에 법인 택시 운수종사자의 장기 재직을 격려하기 위한 근로유지 수당 지급, 공무용 택시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한다.

택시 통역서비스 확대와 인천교통회관 건립, 노사정 협력프로그램 확대 등도 이번 종합계획에 포함돼 중장기적으로 추진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역 택시산업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이번 종합계획을 마련하게 됐다"며 "택시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택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