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 분당 발길 '뚝'
"대출 규제로 전세 오를수도"
모니터링 일산·안양도 침체
8·2부동산 대책의 추가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성남 분당구와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된 안양, 일산 등의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었다.
특히 분당지역은 담보대출 한도 감소에 따른 거래 위축이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모니터링 대상 지역들도 추가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성남 분당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후속대책 발표 후 매물도 사라지고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간혹 집을 언제 팔아야 좋은지, 대출 규제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문의 전화는 있지만 매물을 찾는 문의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고 해서 하루 만에 매수·매도자들이 움직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정부 대책이 먹혀 아파트값이 떨어진다고 해도 담보대출 한도가 줄어 실수요자들은 집 사기 더 힘들어지고, 이렇게 되면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집값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된 안양, 일산도 비슷한 분위기다. 특히 일산의 경우 추가대책이 사실상 다음 투기과열지구 순번을 예고한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산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들어온다고 해서 킨텍스 주변 신축 아파트들의 분양권이 강세를 보였을 뿐 다른 아파트들의 호가는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며 "다른 수도권 도시와 비교하면 수요가 두텁지 않아서 혹시라도 또다시 규제가 나온다면 충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성남 중원구 지역도 집값 불안으로 추가 규제 대상에 오를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구상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성남 중원구지회장은 "중원구는 중앙1·금광1·금광3 구역 등 3곳에서 재개발이 진행 중이라 집값이 불안해 질 수 있다"며 "재개발 사업 관련 투자자들은 중원구도 투기과열지구로 묶이기 전에 투자금을 어떻게 넣고 빼야 할지 고민이 많을 텐데 아직 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