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부동산 보유 현황' 분석]무주택 가구 44%… 상위 1% '평균 6.5채'

  • 김순기 기자
  • 발행일 2017-09-11
9년전 보다 2배이상 늘어나
'땅부자' 면적↓ 공시가액↑


우리나라 무주택 가구가 44%에 이르지만 상위 1%는 주택을 평균 7채 가까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광온(수원정) 의원이 10일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에서 제출받은 '개인 부동산 보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13만9천명)가 보유한 주택은 총 90만6천채였다. 한 명이 평균 6.5채의 주택을 보유한 셈이다.

9년 전보다 상위 1%는 더 많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상위 1%(11만5천명)가 보유한 주택은 37만채였다. 9년 사이 평균 보유 주택 수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대상을 상위 10%로 확대해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상위 10%(138만6천명)가 보유한 주택은 총 450만1천채로, 평균 3.2채씩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땅 부자'의 경우 보유한 토지면적은 줄었지만 공시 가액은 더 크게 늘어 평균 공시가액이 올랐다. 지난해 상위 1%가 보유한 땅은 총 3천368㎢로 여의도 면적(2.9㎢)의 1천161배에 달한다. 토지의 공시가액은 335조1천400억원으로, 평균 41억3천만원의 토지를 보유한 셈이다.

9년 전 상위 1%가 가진 토지면적(3천513㎢)보다는 줄었지만 평균 공시가액은 37억4천만원에서 더 늘어난 것이다. 상위 10%의 평균 공시가액 역시 9억4천만원에서 10억6천만원으로 상승했다.

박 의원은 "부동산과 같은 자산 소득에서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양극화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노동 소득 불평등을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자산 소득에 대한 적정 과세가 동반돼야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