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결 차량 운영비 분담… 서울 요구에 인천 반발

시민 이동 편의 ↑ 50% 제시
인천시 "환승객 비율 10% 불과…
정보 불투명 산정불가" 주장
  • 이현준 기자
  • 발행일 2017-09-19
서울시가 인천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을 잇는 직결 차량 운영에 투입되는 운영비의 절반을 인천시가 분담해야 한다고 요구해 논란이다. 인천시는 이용수요 분석, 운송수익 분석 등 사전 검토가 없는 상황에서 서울시 요구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최근 이 같은 입장을 담은 공문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앞서 공항철도~9호선 직결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시민들의 강남 방면 이동 편의가 높아지는 만큼 차량 운영에 필요한 운영비를 인천시가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서울시는 투입 차량 유지보수 등 운영에 1년 56억 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고, 인천시 분담 비율로 50%를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런 서울시 요구에 대한 인천시의 의견을 구했고, 인천시가 답을 보낸 것이다.

그동안은 말로만 이야기가 오갔을 뿐, 공문으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시는 서울시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제시안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당장 인천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승객 중 김포공항에서 9호선으로 갈아타는 승객 비율이 10% 수준에 불과하고, 민자로 운영되는 공항철도와 9호선의 운송수익, 재무구조 등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항철도와 9호선 직결 시 정확한 차량 운영비를 따지기가 어렵다는 게 인천시 주장이다.

인천시는 이런 상황에서 운영비 분담을 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여러 정보가 제한된 현재 상황에선 서울시의 분담 요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운영비와 분담비율의 정확한 산정을 위한 다양한 정보들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는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 사업이 마무리되면 8편성(1편성 8량 기준)의 차량이 하루 35분 간격으로, 하루 66회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