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4일간 일방적 휴무
대체 교통수단 '무용지물'
"예약 안했다" 이용 거절도
탄력 운영 타지자체와 대조
"여주시 장애인 콜택시가 아무런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추석 연휴 기간 휴무해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집 안에만 갇혀 있었어요."
여주에 사는 중증장애인 김모(60)씨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치아가 부어오르는 상황에도 병원을 찾지 못하고 집안에서 끙끙 앓아야만 했다. 중증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대체 특별교통수단인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려 했지만, 여주시가 추석 연휴 기간 자체휴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인근 병원까지 수십㎞ 떨어져 있는 터라 전동휠체어로는 엄두가 안나 김씨는 결국 통증을 참으며 악몽 같은 연휴가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1급 장애인 조모(43)씨도 대체 휴일인 지난 6일 인근 친척 집을 방문하려 여주시 장애인 콜택시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용 신청을 거절당했다.
이처럼 중증장애인들의 두 발 역할을 하는 장애인 콜택시가 추석 연휴 기간 여주시의 일방적인 운영 방침에 무용지물로 전락, 불편을 초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여주시에 따르면 여주도시관리공단은 총 12대의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는데, 추석 명절 당일을 포함해 연휴 기간인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운영을 중단했다.
심지어 관내에는 334명의 중증장애인(장애인 콜택시 이용 대상자)이 거주하고 있는데도 휴무에 대한 어떠한 안내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급히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려 했던 수십명의 중증장애인들은 추석 연휴 기간 발이 묶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바로 인근의 이천시가 대상자들에게 연휴 기간 감축 운행 및 휴무에 대한 양해를 사전 통보해 비교되는 실정이다.
또 용인시를 비롯해 화성시, 양평군 등 도내 타 지자체들은 이번 연휴 기간 공휴일과 같이 20~50% 수준으로 운영해 중증장애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수원시도 긴 연휴를 고려해 지난달 30일부터 '파트타임제'를 도입하고 70%대의 가동률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여주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추석 연휴 4일간 미운행에 대한 홍보가 미흡해 이용에 불편을 초래했다"며 "진심으로 사과하며 추후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양동민·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