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청약·대출 규제 강화'
新DTI 적용 앞서 '눈치보기'
조정대상은 역세권도 非인기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된 첫 주말, 수도권 분양시장이 혼란에 빠져들었다.
내년 1월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에 앞서 빨리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 일부 단지에서 과열 현상이 빚어진 반면, 역세권 단지에서 미달사태가 벌어지는 등 극과 극 상황이 연출됐다.
29일 아파트투유와 분양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수도권 주요 아파트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서울 재개발지역 아파트 단지 견본주택에는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말동안 2~3만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르테온(고덕 주공3단지 재건축, 11월 1~3일 청약)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인 27일부터 하루 1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몰려 대기 행렬이 수백m씩 이어졌다.
SK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공급하는 주상복합단지 '송도 SK뷰 센트럴'(11월 1~2일 청약) 견본주택에도 주말 동안 하루 7천~1만 명이 몰려들었다.
주말까지 청약을 받은 아파트 단지들의 청약성적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특히 같은 규제지역임에도 서울과 경기도가 차이가 났고, 경기도 내에선 규제지역과 비규제 지역의 명암이 엇갈려 극심한 '눈치보기'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 25일 청약에 들어간 서울 영등포 뉴타운 꿈에 그린(108가구)은 총 2천306명이 몰리며 평균 21.3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59㎡B 모델은 39.0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면목5구역의 면목 라온프라이빗(199가구)도 1순위 청약에 1천412명이 몰려 평균 7.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조정대상지역인 남양주에서 분양에 나선 평내호평역 대명루첸 리버파크(973가구)는 주력 평형인 전용면적 59㎡에서 모두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규제지역이지만 역세권에 분양한 중대형 단지임을 감안하면 의외의 성적이다.
비규제 지역은 또 달랐다. 군포 당동 동도센트리움(211가구)은 1순위 청약에서 모두 마감됐고, 시흥 장현리슈빌(855가구)과 의정부 고산대광로제비앙(680가구)도 1·2순위에서 무난하게 마감됐다.
업계에서는 시중에 공급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정부의 청약·대출 규제 강화로 '눈치 보기'가 극심해 지면서 인기·비인기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