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공항 건설 사업성 '고공비행'

年 48만명 이용 전망 경제성 높아
NLL인접 軍 동의 가능성 미지수
  • 김명호 기자
  • 발행일 2017-11-09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소형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 계획의 경제적 타당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최종 분석됐다.

앞으로 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국방부의 동의 여부가 사업 추진을 결정짓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와 국토교통부는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사업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최종 보고회를 8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백령도 소형 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은 4.86으로 분석돼 경제성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BC 값이 1이 넘으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번 용역은 한국항공정책연구소가 국토교통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했다. 용역에선 50인승 항공기를 김포~백령노선에 2대 투입하고, 청주~백령노선에 1대를 투입해 운항할 경우 수익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5년 백령도에 소형 공항이 들어설 경우 이들 노선에서 연간 48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관측했고 항공기 운항 횟수가 연간 1만1천900회 수준으로 유지되면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적정 요금은 김포~백령노선의 경우 편도 8만8천원, 청주~백령노선이 편도 10만1천원으로 제시됐다.

백령도에 1천200m의 활주로와 계류장, 여객터미널 등을 조성하는 데 940억~1천1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백령도 공항건설사업에 대한 경제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지만 사업 추진 여부의 열쇠는 국방부가 쥐고 있다. 백령도 서해북방한계선(NLL) 주변은 민간항공기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항공기 월경 위험성 등을 들어 국방부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회의에 참석한 국방부 측도 내부적으로 공군, 미군, 합참 등 여러 기관과 협의할 게 많다는 입장을 내놨다"며 "사업과 관련한 군(軍)의 동의 여부가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