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아파트 전세 공급량이 수요량을 앞지른 것은 8년 9개월 만이다.
11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달 첫째 주 경기도 전세수급지수는 98.8로 집계됐다. 이 지수가 두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3월 둘째 주 96.8을 기록한 이후 약 8년 9개월만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0~200 범위로 움직이며, 수치가 100이면 적정 수준, 100보다 높으면 공급 부족, 100보다 낮으면 수요 부족을 뜻한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인구수 1위 지역인 경기도는 최근 몇 년 동안 전세공급이 항상 모자라는 지역의 대명사였다. 2013년 8월(196.1)과 2015년 3월(190.3) 등에는 전세수급지수가 200에 육박해 심각한 공급난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동탄2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파주운정신도시, 위례신도시, 고양 지축·삼송지구, 남양주 다산·진건지구 등 새 아파트가 줄줄이 준공되면서 입주 물량이 급증해 전세시장의 수급이 역전되고 있다.
내년도 경기도 입주 예정 물량도 올해보다 25% 늘어난 16만 2천935가구에 달해 당분간 전세 우위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