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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입주를 앞두고 하자 논란이 일고 있는 화성시 동탄2 유보라 아이비파크 4차 아파트 단지내 소방도로 진입 폭이 좁아 소방차 진입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예정 주민들 부실시공 우려
드라이비트 마감 화재 취약
2차례 소방점검도 통과못해
남지사 방문 "道 적극 개입" |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 장면.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당신이 살아야 할 아파트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17일 오후 화성시 '동탄2시범단지 유보라 아이비파크 4.0 아파트' 주민도서관에 운집한 100여 명의 입주 예정자들은 "건설 과정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문제"라는 취지로 건설사 관계자가 답변할 때마다 반박의 목소리를 높였다.
동탄2신도시에 최초로 들어서는 740세대 주상복합 아파트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이곳은 부실시공으로 악명을 떨친 '제2의 부영아파트'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의 사전품질검수에서 외부 균열이나 미흡한 도장 상태 등이 발견돼 일부 조치가 이뤄졌지만, 정작 주민들은 심각한 하자는 보수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최근 제천 화재에서 큰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원인으로 지목받은 '드라이비트'(Drivit)다. 외관이 벽돌·대리석과 다름없는 플라스틱 소재인 드라이비트는 불이 붙으면 유독물질을 내뿜어 화재의 위험요소로 꼽힌다.
아파트 6개 동을 둘러싸고 있는 상가단지가 모두 드라이비트로 마감됐고, 어린이집도 애초 설계와 달리 건물 외벽이 석재가 아니라 드라이비트로 꾸며져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더 심각한 것은 소방차가 제대로 운행할 수 없는 단지 내 소방도로다. 단지 내로 진입은 가능하지만 화단이 간섭해 코너를 돌 수 없다. 2차례 소방 점검을 통과하지 못하자 화단 일부를 절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입주 예정자 A씨는 "화단 공사가 끝나면 일반 소방차량은 지나다닐 수 있겠지만, 전장이 긴 고가사다리차는 여전히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면서 "40층짜리 고층 건물에 고가차가 오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냐"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주차장 누수, 결로 등 하자 종합백화점"이라며 혀를 찼다.
상황이 이렇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입주 예정자의 요청을 받고 이날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이 문제를 건설사와 입주 예정자, 양자의 문제로 남겨두지 않고 도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