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융합타운 동시 입주 무산… 공사판서 문여는 '광교 신청사'

道단위 기관들 행정절차 지연 탓
경기도청 준공보다 최소 1년 더 걸려
韓銀은 보안상 이유로 입주 꺼려
  • 김태성·신지영 기자
  • 발행일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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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신도시 내 경기도청사 이전 예정부지. /경인일보DB

 

전국 최초의 융합청사로 조성 중인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가 인근이 '공사판'인 상태로 완공되게 됐다. 경기도청사와 함께 지어지는 도(道) 단위 기관들의 청사 건립 행정절차가 지연되며 동시 입주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2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기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공공기관이 한 곳에 모이는 경기융합타운 건립공사가 수원시 광교 신도시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착공에 들어간 경기도청 신청사는 오는 2020년 12월 완공될 예정이지만, 나머지 입주기관은 내부 행정절차를 밟느라 아직까지 착공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청이 이전하더라도 최소 1년 이상은 주변에서 융합타운 건립 공사가 계속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도교육청은 2월 중으로 신청사 건립 타당성 용역을 완료하고, 오는 4월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시공사 선정 등의 과정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내년 착공도 불투명하다.

경기신용보증재단(6천㎡·13층)은 올해 상반기 설계공모를 거칠 예정이지만, 이 과정이 반년 정도 소요돼, 연말에 공사를 시작하더라도 2021년이 돼야 준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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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경기도 광교 신청사 투시도. 도청 신청사는 지하 4층, 지상 22층에 연면적 6만4천245㎡ 규모로 지어지며 도청사 옆에는 지하 4층, 지상 12층에 연면적 3만4천882㎡ 규모의 도의회도 건립된다. 모두 2020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경기도제공

경기도시공사(5천㎡·15층)는 올해 설계를 진행하고 이르면 내년 초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2020년 입주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난관은 한국은행 경기본부(5천㎡·5층)다. 한국은행은 보안상의 이유로 융합타운 입주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폐를 실은 차량 등이 왕래해야 하는 특성상 한국은행은 지역본부를 단독 건물 형태로만 유지해 왔기 때문에, 여러 기관이 동시 위치하고 지하주차장을 공동으로 활용해야 하는 융합타운에 입주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내부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은행 전용의 지하 주차장 통로를 신설하거나 개폐가 가능한 주차장 입구를 만드는 방법 등이 검토됐지만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내부 사정으로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상황을 보면 경기도청이 이전한 뒤에도 최소 1년은 공사를 해야 각 기관의 건물을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공동사용 공간인 지하 주차장 공사를 위해선 늦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착공이 돼야 한다. 기관별로 행정절차를 유심히 살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성·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