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화성 동탄2와 남양주, 김포, 시흥 등의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올해까지 무더기 입주가 이어질 경우 '역전세난'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세 공급이 과다해 '역전세난'이 발생하면 계약 만료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제때 받지 못해 분쟁이 발생하거나 전세물량이 매물로 나와 집값까지 하락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곳은 화성 동탄2신도시다.
동탄2는 지난해 9월 이후 5천여 세대가 입주했고 올해만 2만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A 단지의 전용면적 74㎡ 아파트 전셋값은 현재 1억 6~7천만원 수준.
지난해 여름 이전 비슷한 조건의 아파트 전셋값이 2억원 대 초반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5천만원 이상 급락했다.
동탄2 지역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의 경우 입주 초기만 해도 전세 물량이 없어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80% 넘게 치솟은 적도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빠르게 하락하는 분위기"라며 "올해부터 단지 남측의 물량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시범단지 전셋값도 3천만원 가량 하락하는 등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탄2 외에도 지난해 하반기 입주물량이 쏟아진 김포, 남양주, 시흥 등도 전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B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74㎡의 전셋값이 지난해 가을보다 1천만원 가량 하락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물론 전 지역에 걸쳐 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세를 빨리 놓기 위한 물량이 쏟아졌다"며 "주변 여건 등에 따라 가격 하락세가 많이 다르지만 올 상반기 중에도 공급 예정 물량이 있어 당분간 전셋값은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도 다산신도시를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단지별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천만원 가량 전셋값이 떨어졌다.
시흥배곧신도시도 D단지 전셋값이 지난해 하반기 보다 4천만원 가량 떨어지는 등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2월~4월에도 경기·인천지역에만 총 3만 9천439세대의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며, 이들 물량 중 대부분이 김포한강·시흥배곧·화성동탄2·다산진건 등에 몰려있다.
/최규원·김우성·이원근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