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없는 오산교통' 기사들 파업예고… "최저시급 못받고 노동" 주장

월평균 업무시간 오히려 증가
"최저시급 못받고 노동" 주장
업체 "현재 임금협상 진행중"
  • 손성배 기자
  • 발행일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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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오산시와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7월19일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오산교통 광역급행버스(M버스) 교통사고와 관련 합동 긴급점검을 하는 모습. /경인일보DB

 

졸음운전으로 10여명의 사상자를 낸 시내·광역버스 운송업체인 오산교통이 사고 6개월이 지났지만, 안전운전을 위한 업무개선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오산교통 등에 따르면 오산교통 소속 운전기사는 현재 103명으로 지난해 7월 경부고속도로 신양재나들목에서 발생한 연쇄추돌사건 당시 숫자인 127명보다 줄었다. 기사 수가 줄면서 전체 시내·광역버스 98대 중 31대는 유휴차량으로 전락했고 운행률은 66%에 그치고 있다.

오산교통 버스 기사들은 기사 수는 줄어들고 유휴차량이 늘어나면서 업무시간이 사고 이전보다 되레 증가했다고 토로했다. 규정된 휴식시간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 등 안전운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오산교통 버스 기사들은 최저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산교통노동조합이 계산한 월평균 근로시간은 지난해 7월 310.2시간에서 11월 311.9시간으로 늘어났다. 현재 정규직 기사의 시급은 6천670원으로 지난해 최저임금보다 230원 많고 올해 최저임금보단 860원 적은 것이다.

수원의 A여객보다 89.2시간이나 일하는 시간은 길었으며, 일하는 시간은 늘었음에도 다른 회사와의 월급 격차는 오히려 70만~80만원으로 커졌다.

이런 상황임에도 오산교통 측은 올해 시급을 7천530~7천830원으로 인상(월 27만원 상당)하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김옥랑 오산교통 조합장은 "일을 많이 시켜도 임금을 덜 줘도 되기 때문에 회사에선 기사를 새로 뽑으려고 하지도 않고 혹사시킨다"며 "휴일도 3대 명절로 한정해 수당을 지급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일부터 한달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오산교통 관계자는 "임금협상이 진행 중이라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