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지상근로자 화장실 달랑 1개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간담
휴게공간등 환경 열악 성토
산재 의심사고 은폐 의혹도
  • 정운 기자
  • 발행일 2018-02-07
인천 제2여객터미널2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근무하는 지상조업 근로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서 근무하는 지상조업 근로자 모습.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40명이 이용하는 근무지에 화장실이 1개라는 게 말이 됩니까."

6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만난 지상조업 근로자 김명래씨는 "땀을 흘리면서 일해도 손 씻을 수 있는 화장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제2터미널"이라며 이같이 성토했다.

이 자리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비행기 객실 청소 등을 맡은 지상조업 근로자 처우 개선을 위해 마련한 현장 간담회. 위원회는 이날 새벽부터 근무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직원들과 '증언대회' 형식의 간담회를 열었다.

김씨를 비롯한 근로자들은 최근 개장한 제2터미널의 근무환경이 제1터미널에 비해 열악하다며 휴게공간 및 화장실 추가 확보 등 대책을 호소했다.

증언대회에선 대한항공과 지상조업 업체인 한국공항, 한국공항의 하청업체인 이케이맨파워가 지난해 7월 발생한 산업재해 의심사고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비행기를 화학약품으로 소독하자마자 탑승한 근로자 이은자씨가 청소 도중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이들 업체가 고용노동부에 산업재해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씨는 "내가 쓰러진 후 회사 측에서는 응급처치 등 제대로 된 조치도 하지 않아 동료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 시간이 지나서야 응급처치가 이뤄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최근 고용노동부에 이케이맨파워 등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전 직원에 대한 임시건강검진 명령을 요구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