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집부터" 신혼부부 자가비중, 전세 추월

2015년 기준 37.7% vs 35.1% 역전先주거 의식변화·부모 지원 등 요인
  • 이원근 기자
  • 발행일 2018-04-03
1년 미만 신혼부부의 자가비중이 최근 5년 새 크게 늘면서 전세 비중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의 'KOSTAT 통계플러스' 창간호에 실린 '결혼하면 어떤 집에 살고 왜 이사를 할까'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년 미만 신혼부부의 주거점유 형태는 2015년 기준 자가 비중이 37.7%, 전세 비중은 35.1%로 자가가 전세를 추월했다.

2010년 기준 신혼부부의 자가비중(32.2%)과 전세비중(44.1%)을 비교하면 자가 비중이 크게 늘었다. 5년 미만 신혼부부의 자가 대 전세 비중도 같은 기간 45.6%와 33.2%에서 50.6%와 27.4%로 크게 벌어졌다.

박시내 통계개발원 통계분석실 사무관은 "선결혼 주거에서 선주거 결혼으로 의식과 형태변화가 반영된 것"이라며 "과거에는 주거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일단 결혼한 이후 내 집을 마련했다면, 최근 세대는 주거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결혼을 지연하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또 현재 결혼하는 세대는 베이비붐(1955~1963년생) 자녀 세대인 에코 세대여서 이전 세대보다 노후자금을 확보한 부모가 자녀 결혼 시 주택 마련을 지원하는 경향이 강한 점도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은 "주거지원 정책을 세울 때 생활 주기 단계별로 주거 욕구가 달라지는 것을 고려한 세부적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며 "신혼부부, 1인 가구 등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구체적 주거 욕구 파악과 선별적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