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동화약품 부지 개발놓고 주민반발 조짐

규정무시 석면해체공사 물의 이어
안양 래미안 4250세대 입주민들
조망권침해 등·하굣길 위험 주장
  • 김종찬 기자
  • 발행일 2018-05-04
옛 동화약품 안양공장 부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이에스 동서'의 첨단지식산업센터 개발을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이 조망권 침해와 등·하굣길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 등을 주장하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당 부지는 본 개발에 앞서 진행된 기존 건축물 해체 공사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무시한 채 석면해체공사를 진행(2017년 12월 20일자 21면 보도)해 물의를 빚은 곳이다.

3일 안양 래미안 메가트리아 입주민과 안양시 등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만안구 안양동 189 일원 연면적 21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8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를 짓기 위해 지난달 13일 안양시에 건축허가를 접수했다.

본 공사는 건축허가가 정식으로 난 뒤 이르면 6월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을 뒤늦게 접한 총 4천250세대의 메가트리아 입주민들이 최근 안양시에 심각한 조망권 침해 및 교통체증 우려,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 등 민원을 지속 제기하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설 지역과 인접한 아파트 동은 전체 35개동 가운데 208동부터 2011동까지 총 4동으로, 높이는 29층 규모다.

입주민들은 "지식산업센터의 저층부가 4m, 고층부가 5m인 점을 감안해 아파트와 비교하면 높이는 일반 아파트 50층 규모에 해당한다"며 "이로 인해 인접 아파트들의 심각한 조망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입주민들은 "아이에스동서가 현재의 심각한 교통체증을 고려, 덕천교와 전파교 사이에 차량 통행이 가능한 별도의 다리를 건설해 준다고 하지만 해당 다리의 끝 지점은 현재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돼 교통체증 해소와는 전혀 상관없고 오히려 교통체증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입주민들은 "본 공사가 시작되면 인근 덕천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공사 현장을 지나 등·하교를 할 수밖에 없어 심각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시에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건축공사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오는 10일 아파트 입주자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며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법령 규정 준수 유무를 비롯 다양한 피해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