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화성시청서 자재변경을 요구하며 시공업체 관계자의 멱살을 잡는 등의 소동을 벌인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화성시와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화성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동탄2신도시 C17블록 아파트 입주예정자들과 시공업체와의 간담회에서 입주예정자들이 시공자재 변경을 요구하며 욕설과 함께 물병에 든 물을 뿌리고 시공업체 소장의 멱살을 잡는 등의 소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같은 소동은 경찰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벌어졌고 시공업체 소장은 이에 대한 충격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또 화성시청 일부 간부들도 입주예정자들에게 물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은 우미건설이 주상복합아파트(공동주택 956세대·오피스텔 186세대의 복합건물 7개동)를 짓고 있는 곳이다.
입주예정자들은 건축자재 중 층간소음재로 애초 계획된 EPS(스티로폼 재료)는 성능이 떨어지는 저가 자재라며 EVA(고무 재료)로 바꿔 시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우미건설 본사와 화성시를 방문, 이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입주예정자들은 "루버창 설치를 포함한 기본사항들이 빠져 있어 우미건설 측과 수십차례에 걸쳐 대화와 소통을 요구했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며 "인근 아파트 단지는 심의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은 대화소통을 통해 설치하고 있는데 우미건설은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미건설 측은 "사업승인과 착공, 모집공고, 모델하우스 등에서 공개된 재료인 EPS로 시공할 수밖에 없다"며 "입주예정자들이 요구하는 자재로 바꿀 경우 비용이 두배 이상 증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