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도 안 쓰고 9년 모아야 서울서 집장만… 서울 가구 71% '대출 상환 부담'

  • 이상훈 기자
  • 입력 2018-05-08 16: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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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상가 부동산./연합뉴스

소득을 9년 동안 한 푼도 안 써야 서울에 있는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017년도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결과' 서울 집값은 연 소득 대비 주택구매가격 배수(PIR)가 중앙값 기준 9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토부가 선정한 표본 8천 가구와 서울시 추가 표본 8천 가구를 더해 총 1만 6천169가구를 조사·분석한 결과다.

서초구의 PIR는 20.8배, 강남구는 18.3배, 용산구는 13.1배로, 서초구에서 집 한 채를 장만하려면 대략 21년 가까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에 사는 전체 가구의 71.3%는 임대료나 대출 상환금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전·월세를 사는 임차가구(83.3%)가 자가 가구(71.3%)보다 높았다.

또 세입자 24%(48만 가구)는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과다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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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본인이 소유한 주택에 거주하는 자가 점유 비율은 42.9%로 1년 새 0.9%p 증가했다.

서울의 자가 점유 비율은 전국 평균(57.7%)보다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가구주 나이가 39세 이하인 청년 가구의 자가 점유율은 19.1%였다.

또한 임차가구 중 월세가구 비중은 서울이 47.9%로, 전국 평균(60.4%)보다 낮았다.

서울에서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은 76.8%로, 전국 평균(82.8%)보다 낮았다.

특히 청년 가구는 68.3%가 주택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응답해 전체 평균보다 주택 보유 필요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2025 서울시 주거종합계획'에 반영해 임대주택 확충, 주거 안정 보장, 맞춤형 주거 지원 등을 하겠다"고 말했다./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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