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대곡역은… '매일 주차전쟁중'

3호선·경의선 교차 환승역 불구
60여대 수용 고작… 불법 부채질
고양시·警 민원도 '떠넘기기식' 방치
  • 김재영 기자
  • 발행일 2018-05-10
고양대곡역앞도로불법주정차몸살
고양 대곡역 앞 도로에서 주행차량들이 한개 차선을 가로막은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교행하고 있다.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

지하철 3호선과 경의선이 만나는 환승 역사인 고양 대곡역이 턱없이 부족한 주차 시설로 이용객들이 주차대란을 겪는가 하면 인근 주민들은 불법 주차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환승 주차장 이용객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주차장 확보에 나설 대곡역 측은 수년째 대책 없이 이를 방치해 주차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고양시와 경찰, 대곡역 등에 따르면 지하철 3호선과 경의선이 교차하는 대곡역을 이용, 서울 등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환승객은 하루 평균 8만여명에 차량은 200~300여 대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대곡역 환승 주차 공간은 60여 대가 전부여서 대다수 차량들은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아침 출근 때마다 대곡역을 찾는 이용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길게는 2㎞ 이상 인근 도로에 장시간 불법 주·정차해도 고양시는 이곳이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 미지정 구간이라며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강력한 단속 민원에도 고양시와 해당 구청은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이 아니다'라며 미루고 있고, 경찰은 '주차장 확보 계획없이 주·정차 금지구역부터 지정할 수는 없다'며 교통심의 안건을 부결, 이 곳에서는 매일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농로 입구에 주차된 차량 이동을 위해 차주와 전화 통화를 해도 '차주가 서울에 있다'는 황당한 답변을 듣기 일쑤고 차량 교행 시 접촉사고 위험 등 주민 불편과 고통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주민 김모(59)씨는 "아침마다 대곡역 일대가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모를 정도로 불법주차 지옥"이라며 "대책을 세우든지 주차단속을 하든지"라며 주민 불편 해소를 요구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고양시 교통요충지로 부상한 대곡역 기능을 볼 때 환승 주차장 증설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대책 수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도 "다소 늦었지만 고양시, 경찰 등 관계기관과 주차장 확장 TF구성 협의 등 대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