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미혼남녀의 만남을 장려하고 신혼부부의 주택 전·월세 이자를 지원하는 '결혼친화도시'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시는 이 정책이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8일 오전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하기 좋은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76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9개 시책 사업을 추진, 혼인율과 출산율을 동시에 높여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내년부터 신혼부부에게 대출 이자를 지원해 주거 안정성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인천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하고 중위소득이 200% 이하(2인 연 6천754만8천원)인 무주택 신혼부부가 대상이다. 전·월세 대출 이자의 1%를 보전, 연간 최대 100만원까지 3년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혼 남녀의 결혼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기적 미혼 남녀 만남 행사도 열 계획이다.
시는 '사랑의 오작교 - 선남·선녀 썸 타는 데이'를 개최해 공무원, 금융권, 공공기관, 기업체 등에 소속된 미혼남녀의 만남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결혼에 성공한 커플에는 결혼 예식비용 100만원을 '인처너카드(지역카드)'로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시 평균 초혼연령은 지난해 기준 남성 32.8세, 여성 30.2세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시는 시민의 49.7%가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결혼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은 결혼 저해 요인으로 '주택마련'(58.8%)과 '출산 및 양육 문제'(44.5%)를 가장 많이 꼽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인천시 출산율은 1.01명으로 전국 평균 1.05명보다도 낮다.
그러나 최근 신혼부부들은 적은 규모라도 부동산을 매매하려는 성향이 강한 데다가 중위소득 범위에 따른 대상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
또한 미혼 남녀의 만남 주선이 혼인율과 출산율을 높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