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학부모들-파주]'공사판통학' 불안해

  • 이종태 기자
  • 발행일 2018-06-12
파주운정신도시 집회
파주 운정신도시 동패고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옆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집회로 인해 인도를 막는 등 학생들의 정상적인 수업 및 등교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동패고등학교 운영위 제공

파주시 운정 동패고교 학부모들
학교 인접 30개동 아파트 공사장
자녀 등하교·수업피해 대책촉구


파주 운정신도시 동패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흙먼지, 대형 덤프트럭, 집회 시위 등으로 학생들 수업과 등·하교 피해가 심각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동패고 학부모와 학생들에 따르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HDC(현대산업개발)은 파주 운정신도시 동패동 A26 블록에 지하 2층, 지상 최고 29층 규모의 아파트(30개동 3천42가구)를 짓고 있다.

현재 지하 파일 심기 등 초기 공정으로, 대형 굴착 장비의 육중한 쇠기둥이 연일 가동되고 대형 덤프트럭들도 흙을 분주히 실어나르고 있다.

이에 등·하굣길 학생들은 공사장에서 나오는 덤프트럭과 마주치기 일쑤고 이날은 공사장 입구에서 근로자들의 집회까지 벌어지면서 학생들은 집회현장을 피해 도로로 내려와 차량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다닐 수밖에 없어 교통사고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동패고는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상당수 학생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고 일부 학생들은 학부모들이 차량으로 등·하교시키면서 아침·저녁으로 해당 일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동패고 학부모들은 이에 따라 LH와 HDC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동패고 운영위원회 류장무 위원장은 "등·하교 중 아이들이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며 "어떤 경우라도 아침 등교시간에 학교 앞에서 도로를 막고 집회를 벌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운영위는 빠른 시간 내 학부모회와 협의를 거쳐 LH와 HDC에 '동패고 방향 공사현장 진·출입로 폐쇄'와 '비산먼지 및 소음 가림막 높이 상향 설치' 등을 요구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