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시아나 항공기 접촉사고 "관제탑 따랐다"

양측 무과실 주장, 국토부 조사키로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8-06-27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양 항공사는 모두 '관제탑 지시'에 따라 정상 이동 또는 대기 중이었다며 사고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김포공항 국제선 주기장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와 대한항공 항공기가 서로 접촉했다.

토잉카를 이용해 견인이동 중인 아시아나항공 A330 항공기(OZ3355편, 김포→베이징 예정)의 오른쪽 날개 끝이 유도로에 잠시 정지하고 있던 대한항공 보잉777-200 항공기(KE2725편, 김포→간사이)와 부딪쳤다.

두 항공기 모두 승객이 탑승하고 있지 않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항공편 운항이 지연되면서 여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양사 모두 관제 지시를 따랐다며 항공기 이동 과정에 과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관제 지시에 따라 정상적인 경로로 이동 중이었는데, 대한항공기가 정상 위치보다 뒤쪽에 대기하고 있어 아시아나기 우측 날개가 대한항공기 후미를 충격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토잉카로 견인 이동하다가 관제 지시에 따라 유도로에 4분간 가만히 대기하고 있던 항공기를 아시아나기가 충격했다며 자사의 과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양 항공사가 모두 사고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은 국토부 조사로 밝혀질 전망이다.

국토부 김포항공관리사무소는 사고 경위와 정확한 원인, 피해 상황 등에 대한 조사를 거쳐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고로 아시아나항공은 자사의 A330 기종 항공기 2대를 활용할 수 없게 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기단(機團)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5월 아시아나항공의 다른 A330 항공기가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터키항공 항공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재 해당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