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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 30년을 바라보는 경기도내 1기 신도시들이 허술한 안전관리 속에 노후화하고 있다. 사진은 한때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리던 1기 신도시인 성남 분당 신도시 모습.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
성남시 144개중 분당에만 101개
일반시설보다 '노후 3종' 더 많아
일산·중동등 다른 신도시도 비슷
지자체 "안전 사고만 관리할뿐…"
준공된 지 26년 된 성남시 분당구의 '야탑10교'가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분당신도시를 비롯한 1기 신도시에 있는 교량, 도로 등 기반시설의 노후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프 참조
안전관리가 필요한 노후 기반시설이 1기 신도시에 밀집해 있는가 하면 일반 시설보다 노후 시설이 더 많은 곳도 있어 '신도시'란 명칭이 무색할 정도다. 일각에선 '헌 도시'라는 푸념이 나오기도 한다.
3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준공 후 10~15년이 경과된 도로 및 교량, 건축물 등을 3종 시설물로 지정해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안전관리를 실시한다.
1기 신도시인 분당이 있는 성남시 전역에는 야탑10교와 같은 3종 시설물(공공시설 기준)이 144개나 있다. 이 중 101개(70.13%)가 분당에 있다.
신도시 조성 이후 신설된 기반시설이 적다 보니 노후화 시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10개 중 7개가 분당신도시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다른 신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양시의 경우 전체 3종 시설물 109개 중 69개(63.3%)가 일산에 위치해 있다. 군포시는 44개 중 24개(54.54%)가 산본에, 안양시는 140개 중 76개(54.28%)가 평촌에 있다.
부천시는 69개 중 34개(49.27%)가 중동에 있어 다른 신도시에 비해 다소 양호한 상태다.
더욱이 일반 시설(1·2종시설물)보다 노후 시설(3종시설물)이 더 많은 신도시도 있다. 1·2종 시설물은 준공 직후부터 10년 미만의 시설물을 뜻한다.
분당에 있는 3종 시설물은 101개로, 1·2종 시설물(74개)보다 27개나 많다. 부천 중동신도시 역시 1·2종 시설물(21개)보다 3종 시설물(34개)이 13개 더 많다.
복수의 지자체 관계자는 "신도시에 노후 시설이 밀집해 있다고 해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새롭게 시설을 조성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다만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지속적으로 관리할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준석·손성배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