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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새벽 80대 노인이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현장인 인천시 계양구 정서진로에 계양경찰에서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
도로 건너다 잇따라 사망사고 발생
횡단보도 등 안전시설 부족 목소리
방범용 CCTV 전무해 수사 난항도경인아라뱃길 정서진로 교통안전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곳에서 80대 노인이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사고 발생 지역의 안전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8일 인천계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계양구 귤현대교 아래 정서진로에서 A(81·여)씨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지는 일이 발생(8월 8일자 8면 보도)했다.
A씨는 새벽 운동을 하기 위해 경인아라뱃길로 가던 중 편도 1차로의 정서진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사고를 당한 곳은 평소 계양구 동양동, 귤현동 주민들이 경인아라뱃길로 가기 위해 자주 횡단하던 도로다.
특히 귤현대교 아래에는 농구장, 족구장 등의 체육시설이 마련돼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8일 찾은 현장, 사고 발생 지역 주변에는 횡단보도 등의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약 10m 폭의 도로를 무단으로 건너는 실정이다. 가장 가까운 횡단보도까지 가려면 약 1㎞의 거리를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 사고 발생 현장 옆 수풀에서는 사람들이 계속 밟아 생긴 길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정서진로에서 발생한 교통 사망 사고는 A씨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연예인 김재근 씨가 차량 운전 중 마주 오던 화물차에 치여 숨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정서진로의 안전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서진로는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인천 계양구와 서구에 걸쳐 있는 도로로 전체 길이는 약 18㎞다.
이 도로에 설치된 횡단보도는 모두 14개로 횡단보도 사이의 간격이 1㎞가 넘는다.
차량 속도를 줄이기 위해 설치한 과속 단속 카메라는 4개에 불과하다.
특히 이 도로에는 방범용 CCTV가 단 한 개도 없다. 경찰이 A씨를 치고 달아난 용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계산동에 거주하는 박모(60)씨는 "횡단보도 간격이 너무 넓어서 사람들이 아무 곳에서나 길을 건너고 있다"며 "시속 50㎞ 도로라고 하지만 과속카메라가 없는 곳은 정말 위험하다"고 말했다.
정서진로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오늘 계양구, 경찰과 함께 정서진로 안전대책회의를 진행했다"며 "경찰과 계속 협의해 방범용 CCTV 추가 설치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뺑소니 사건 발생 61시간이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까지 가해 차량 운전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