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교통대책이라며… 대책없이
도로폭 협소 민락2·도봉산역 제외
8.6 → 4.4㎞로 단축… 시민들 불편
양주·포천시는 "연결 계획 재검토"
신도시 교통대책으로 1일 개통하는 '의정부 버스중앙차로(BRT)'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민락2지구~국도3호선 대체 우회도로~만가대 입구~호장교~지하철 도봉산역 구간 8.6㎞에 건설키로 했지만 만가대 입구에서 호장교까지 4.4㎞만 단축 개통되기 때문이다.
30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호장교~도봉산역은 도로 폭이 좁아 BRT 설치가 어렵다는 국도3호선 대체 우회도로 구간의 관리청인 국도유지사무소 반대로 무산됐다.
의정부 BRT는 민락2택지개발지구 조성에 따른 교통개선대책으로 2007년부터 추진됐다. 교통망이 열악한 민락2지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을 노선버스에 태워 지하철역까지 빠르게 실어 나르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민락2지구에는 2020년까지 1만6천가구(예상 수용인구 4만4천명)가 건설된다. 민락2지구를 조성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BRT 건설비용 900억원을 부담키로 했다.
기존 노선대로라면 지하철 7호선 장암역도 지나게 돼 민락2지구 입주민들이 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BRT 노선이 애초 계획에서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민락2지구 입주민들은 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까지 가려면 노선버스를 타고 일반 차로를 지나 BRT에 진입한 뒤 다시 일반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대 국도3호선 대체 우회도로는 비교적 소통이 원활하지만 호장교에서 도봉산역까지는 상습정체 구간이다.
이에 시민들은 BRT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의정부 BRT에 관심을 보였던 양주시와 포천시도 고민에 빠졌다. 양주시는 신도시인 옥정지구에서 민락2지구까지 10.3㎞에 BRT를 연결키로 했지만 최근 이를 재검토키로 했다.
포천시 역시 소흘읍 일대에 5천37가구를 건설하면서 교통대책으로 의정부 BRT를 이용할 계획을 마련해 놨지만 불발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아쉽게도 BRT 구간이 절반으로 축소됐지만 개통에 앞서 6개 노선 51대를 배치, 시민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관련 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