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파헤친 '의왕 주상복합 공사장' 뿔난 보행자

  • 민정주 기자
  • 발행일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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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해종합건설이 의왕시 오전동에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하면서 공사현장의 주변 도로와 인도를 파헤쳐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주차장 입구·기존도로 확장 작업
오전동 '서해그랑블' 주변길 민원
시민들 "먼지·소음에 길마저 없애"
市 "다소 지연, 다음주까지 마무리"


의왕시 오전동에 들어서는 한 주상복합아파트 공사현장의 주변 인도가 갑자기 사라져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주)서해종합건설은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오전동 324의 4에 건설 중인 서해그랑블 아파트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건물 후면 주차장 진입로 앞 도로를 기존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하기 위해 도로와 인도를 파헤쳤다.

이 때문에 흙먼지가 날리는 왕복 2차로에는 대형트럭과 레미콘, 승용차, 보행자가 뒤엉켰다. 4일 현재 새 건축물에 맞닿은 인도 공사만 진행된 상태라 맞은편의 MG새마을금고 등 주변 시설 이용자들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주말 보행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의왕에 거주하는 한모씨는 "공사기간 내내 소음과 먼지에 시달렸는데, 이제 걸어 다닐 길마저 없어졌다"며 "공사에 대한 안내도 전혀 없는 데다 차도를 늘리기 위해 인도를 줄인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의왕시 홈페이지에도 인도 원상 복구를 요구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의왕으로 출퇴근한다는 한 시민은 "갑자기 인도를 없애버리니 당황스럽다"며 "(건설사의) 무리한 도로확장공사와 시민들의 통행권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의왕시의 결정에 실망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만사항을 듣고 설득하느라 공사가 다소 지연됐다"며 "최근 이해를 구했고, 이번 주말까지 공사를 진행해 다음 주까지는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