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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맑은물사업소가 '배양동 일원 노후관로교체공사'를 시행하면서 수개월째 지연 공사로 마을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보행로 확보도 없이 공사 중인 화성시 배양동 노후관로 교체공사현장.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배양동 노후관로교체 2개월 지연
먼지·소음… 시민 통행불편 호소
일각선 "시공사 사업비 늘려주기"
"2개월이면 될 공사를 4개월째 도로를 팠다가 묻고, 또 다시 뜯어냈다 묻고 더 이상 소음과 먼지에 못 살겠습니다."
화성시 맑은물사업소(이하 사업소)가 '배양동 일원 노후관로교체공사'를 시행하면서 당초 공사기간을 어기고 4개월째 배짱공사와 날림공사를 강행, 마을 주민들과 통행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4일 사업소와 피해 주민 등에 따르면 사업소는 지난 6월 15일 화성시 배양동 69의 213 일원 1㎞ 구간에 대한 노후관로 교체를 위해 1억7천600만원의 예산을 투입, 공사를 하고 있다. 시공은 (주)서광건설이 맡았다.
그러나 당초 지난 8월 15일 준공을 했어야 할 공사가 두 달이 더 지난 현재까지 한창 진행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 마을주민 수백여 명은 물론 해당 도로를 통행하는 시민들이 수개월째 공사에 따른 먼지와 소음 피해 등의 고통을 겪고 있다. 여기에 시공사가 공사를 위해 뜯어낸 아스팔트 폐기물을 마을 곳곳에 방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특히 공사를 시행할 때는 마을 길 초입 등에 신호수를 배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하는데도, 공사 구간 앞에만 신호수를 배치해 이를 모르고 진입한 일부 통행자들이 후진으로 우회도로를 찾아 나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지연 공사에 대해 시와 시공사가 일부러 공사를 지연시켜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비를 부풀리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마을 주민 이모(62)씨는 "길을 강제로 막고 판 곳을 또 다시 파고 1㎞ 안팎의 동네길을 공사하면서 수개월째 날림공사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사업비를 늘려주기 위한 행위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공사를 하기 위해 통행을 제한하는 것은 이해하나, 마을 길 초입에 신호수 조차 제대로 배치하지 않고 배짱 공사를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맑은물사업소와 시공사측은 "민원이 제기돼 공사가 지연됐다"며 "조만간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김학석·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