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분양시장 막차를 타려는 유주택자들이 몰리면서(11월27일 인터넷 보도)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03조원으로 한 달 사이 4조8천억원 늘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2016년 11월 6조1천억원 이후 최대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전월보다 늘었지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낮아졌다.
지난달 가계대출 규모는 8조원 증가했는데 전월(10조4천억원) 보다 2조4천억원 줄어들었다. 9·13 대책이 시행되긴 했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앞선 선수요, 전세대출 증가 등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무주택자에 유리한 청약제도 개편 시행이 이달 초로 미뤄지면서 유주택자들은 청약 당첨의 기회가 한 번 더 잡기 위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였고, 건설사들은 막차 분양 수요를 잡기 위해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냈다.
지난달 30일에만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831가구)', '안양 호계 두산위브(855가구)', '오산 영무 파라드(404가구)', '용인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363가구)' 등 도내 아파트 모델하우스 4곳이 문을 열었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및 가계대출 증가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DSR이 10월 31일 자로 강화하기 전에 승인 난 중도금 대출이 일부 은행에서 3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성사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대출금이 가계대출 동향에 반영될 경우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