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천시와 국토부에 건의
李지사 "서울과 대등하게 존중을"
노선 통과 지자체 동의해야 변경경기도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을 '수도권 순환고속도로'로 바꾸는 작업에 본격 나섰다.
'서울 외곽'이 말 그대로 변두리를 뜻하는 잘못된 표현이라며 해당 도로를 공유하는 인천광역시와 함께 정부에 정식으로 명칭 변경을 건의한 것이다.
경기도는 최근 인천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을 '수도권 순환고속도로'로 개정토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의 주요 도시를 원형으로 연결하는 총 연장 128㎞ 왕복 8차로 고속국도다.
1기 신도시 건설에 따른 입주민들의 편리성과 수도권 교통정체 해소를 목적으로 2007년 개설됐다.
그러나 노선의 90% 이상이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를 통과함에도 불구하고, '서울외곽'이라는 명칭이 부여돼 서울 중심의 부적절한 용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현재 일부 구간이 개통돼 운용 중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의 순환축 개념도 불일치돼 이용자의 혼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9일 수도권 3기 신도시 입지 발표 현장에서 해당 도로 명칭을 거론하며 "(경기도를) 서울과 대등한 지자체로 존중해 달라"며 "경기도는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다. 대한민국의 중심인 지방정부다"라며 강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와 인천의 이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도로가 통과하는 서울시 관내 3개 구청이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검토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당장의 명칭 변경은 어려운 상황이다. 도로 명칭을 바꾸려면 노선이 통과하는 지자체가 모두 동의해야 가능하다.
이에 도는 '수도권순환고속도로'가 수도권이 더불어 상생하는 명칭이라는 홍보를 통해, 도로명이 개정되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공동 건의는 단순한 명칭 변경 차원을 넘어 경기도가 서울의 주변부가 아닌 대한민국 대표 지방정부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라며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환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